메디폼 후기 - 가격, 사용법, 교체시기, 화상, 진물에 효과
메디폼 내 돈 내산 솔직 후기
20살 때 용접하는 곳을 지나다가 얼굴에 불꽃이 튀어서 이마에 콩알만 한 작은 화상을 입었던 적이 있었다. 한창 멋 부릴 나이에 화상이라니.. 이마선 바로 밑이라 앞머리로 가리면 됐지만 흉이 걱정이었다. 당시가 2천 년대 초였는데, 그때는 메디폼과 같은 제품이 있거나 메디폼 같은 습윤드레싱의 개념조차 없을 때라 그저 '소독 잘하고 후시딘만 잘 바르면 된다' 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약국에 가서 화상 부위를 보여주니 수입제품이 있긴 한데 좋다며 권했고 당시 가격으로 만원이 넘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부착하니 불투명해지며 점점 밴드가 차올랐고 신기하게도 밴드의 수명이 다 할 때쯤 때어보니 상처는 흔적조차 없었다. 이게 내 첫 습윤드레싱 경험이다.
요리를 한답시고 끓는 기름에 고기를 넣다가 끓는 기름이 손에 튀는 화상을 당했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물집이 잡혀있었고 화기가 빠지지 않았는지 열감도 조금 있었다.
남자 손이지만 흉 지면 보기 싫어질 것 같아서 약국으로 가서 메디폼을 사 왔다.
나중에 알아보니 메디폼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 모양이다. 내가 구매한 건 메디폼 H 씬 THIN. 가격은 동네 일반 약국에서 7900원에 구매했다. 생각보다 비싸다.. 10cm x 10cm 사이즈 2매 구성이다.
메디폼 사용법
1. 상처를 흐르는 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씻고 완전히 건조한다.
2. 제품을 상처부위보다 더 크게 자른 뒤에 점착면의 박리지를 떼고 상처 부위에 부착한다.
3. 상처에 적용 후 잘 붙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눌러준다.
4. 삼출액(진물)을 흡수하면 제품이 하얗게 부풀어 오른다. 제품이 진물을 잘 머금고 있도록 2~3일간 붙여준다.
5. 더 이상 부풀어 오르지 않게 되거나 삼출액이 밖으로 새면 제품을 제거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한다.
6. 메디폼 H 제거 시에는 한 손으로 메디폼 H의 한쪽 끝을 누르고 다른 손으로 들어 올려 메디폼을 제거한다.
바로 물집을 제거 하고 집에 있는 빨간약(포비돈)으로 소독을 했다. 쓰라림이 상당했다. 소독약을 식염수로 헹구고 건조 후 메디폼을 잘라 바로 붙였다. 상처 초기라 그런지 메디폼 안쪽으로 진물이 빠르게 차올라 수시간만에 교체했다. 진물이 옆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조금 더 두껍고 진물 흡수율이 높은 메디폼을 살걸 그랬나?' 싶었지만 자주 움직이는 손 부위라 오히려 얇은 게 접착력이 좋았는지 움직여도 메디폼이 잘 떨어지지 않아 좋았다. 투명도도 높아서 티도 많이 나지 않는다는 게 메디폼 H의 장점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진물이 많이 나와서 하루에 두 번씩 교체해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하루에 한 번, 이틀에 한번 이런 식으로 교체해 줬다. 방수 기능은 어느 정도 있어서 너무 뜨거운 물만 아니면 샤워 후에도 메디폼이 떨어지지 않고 살짝 가장자리만 들뜨는 정도였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메디폼을 붙이고 나니 더 이상은 진물이 차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며칠 더 메디폼을 부착하고 때어 보았다. 확실히 잘 아물었다. 자세히 보면 아직은 약간 붉은 끼가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메디폼의 효과는 상당히 만족할만했다. 다만 상처에 따라서 화상 찰과상, 움직임이 많은 부위인지 등을 감안해서 메디폼 종류를 잘 고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진물이 많이 나는 화상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두툼한 습윤밴드를 붙이는게 지속시간도 길어서 관리가 수월한것 같다. 다음 시간에는 메디폼 종류와 효과에 대해서 더 상세하게 다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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