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축농증 환자로서 지난 1년여간의 치료 후기를 남겨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축농증 치료의 핵심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축농증 치료는 어렵지도 않고 돈도 별로 들지 않습니다. 축농증 냄새, 농 빼기, 핵심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축농증이란?
축농증의 정확한 질병명은 '부비동염'입니다. 부비동 내부를 덮고 있는 촉촉한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부비동은 얼굴뼈 속의 빈 공간으로 대부분 공기로 채워진 공간인데요, 코끝부터 콧날까지 위치한 사골동, 미간 부분에 위치한 전두동 코 양옆부터 광대 부분에 위치한 상악동 코 뒤쪽에 위치한 접 협동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내부 빈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축농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매우 흔한 생활질환으로 몇 가지 주요 원인으로는 급성비염, 흡연이나 미세먼지, 치아를 통한 감염, 이물질, 세균성 감염, 비강의 구조적 이상 문제 등이 있습니다.
축농증 냄새
입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축농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앞서 얘기했듯 축농증은 염증성 질환입니다. 즉 염증은 농(고름)을 유발하죠
부비동에서 하루에 1.5L나 되는 점액을 분비하는데 이런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여 농이 생기면 그 농이 쌓이거나 목을 타고 내려옵니다. 축농증 냄새의 원인이 되는 이런 염증 섞인 농들입니다.
이러한 염증성 농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부비동에 쌓이거나 부비동에서 흘러 목으로 흘러 내려갈 때 '편도와'라는 편도의 작은 구멍들에 쌓이게 됩니다. 여기에 음식물 찌꺼기까지 끼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는데 그 농과 세균이 뭉쳐지며 작은 알갱이가 되면 편도 결석이 생기며 이 편도결석은 아주 고약한 악취를 풍깁니다.
편도 결석은 이비인후과에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제거한다고 손대면 상처로 인한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 하지만 원인이 되는 축농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생깁니다.
축농증 치료방법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고 석션을 통해 부비동에 차있는 농(고름) 석션으로 빨아들여 빼내는 치료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 복용하도록 처방해줍니다. 일시적인 급성 축농증의 경우에는 이러한 방법으로 금방 낫는 경우가 있지만 저처럼 만성 축농증의 경우에는 그때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반복... 심한경우 수술을 하기도 한다는데 저는 겂이 많아서 수술까지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저는 어릴때 부터 만성 축농증으로 엄마와 이비인후과를 자주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석션으로 축농증 농을 빨아내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너무 싫어서 엄마에게 때를 쓰면서 안 가겠다고 징징댔었습니다.
어른이 될때까지 그냥 만성인가 보다 하고 치료를 포기하고 방치했습니다. 그러다 일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집니다.
내가 겪은 축농증 증상
하루 종일 말하는 직업이다 보니 목소리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어느 날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지경에 이르고 목이 붓고 이물감까지 있었습니다. 목 깊숙한 곳이 굉장히 건조한 느낌이 났고, 목이 잠기고 저음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코 옆 광대 부분까지 누르면 아프기 까지... 당연히 일에 지장이 생기고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축농증은 심할대로 심해졌고 편도염까지 겹친 심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성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목과 부비동에 쌓인 농(고름)을 석션으로 제거하고 소염제와 알러지성 비염 치료제를 처방받았습니다.
한 일주일정도 약을 먹고 열심히 코에 알러지성 비염 치료 스프레이를 뿌리니 증상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고 재발했습니다. 목이 잠기고 코가 막히고 저음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쉰소리만 나왔습니다.
축농증 치료 시작
다른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이미 만성 축농증이라 염증이 생기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주셨고 날씨(습도)의 영향과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어떻게 염증을 만드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수납을 하고 처방전을 받는데 간호사분이 코 청소하는 의료용 세정기 구매를 권유받았습니다. 어떻게든 이 지긋지긋한 만성 축농증을 이번엔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5,000원 정도 주고 구매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6천 원이면 구매 가능...)
축농증 농을 빼기 위해서 의료용 세정기로 매일매일 한 번씩 세척을 했습니다. 세척 방법은 간단합니다.
- 생리식염 분말을 뜯어 의료용 세정기에 넣는다
- 눈금이 그어진 곳까지 물을 붓고 흔들어 분말이 녹게 흔들어 준다.
-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기울인 후 노즐을 코에 맞춘다.
- 용기를 눌러 물을 분사한다. 반대 콧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온다.
- 반대편 콧구멍도 동일한 방법으로 세척한다.
처음에는 오염에 주의하라고 해서 매번 정말 팔팔 끓인 물을 체온에 맞게 식혀서 사용했는데 너무 번거로워서 손이 잘 안 가는 지경까지 오다 보니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냥 생수 새것을 따서 분말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20~30초 정도 돌려서 체온과 비슷한 온도를 만들어 주니 너무너무 편합니다. 하지만 오염된 물로 세척을 했다가 뇌에 염증까지 생겼다는 해외 뉴스를 접하고 다시 생수를 끓여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서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끔 하는 방법과 아래서 위로 흘러내리게 쏘는 방법. 예를 들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 콧구멍으로 물을 쏴서 오른쪽 콧구멍으로 세정액과 농이 나오게 하는 방법과 오른쪽 콧구멍으로 쏴서 왼쪽 콧구멍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비동까지 세척하려면 아래 콧구멍으로 세척기를 쏴서 윗 콧구멍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입니다.
글로는 설명이 잘 안될 것 같아 아래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세척을 하고 나니 누런 농과 콧물 이물질이 나옵니다. 처음 했을때는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낄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숨 쉬는 것도 편해져서 호흡할 때 공기가 코로 엄청 "슝슝" 들어오는 느낌이었죠 정말 신세계가 따로 없었습니다.
한두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 하루 1회씩 세척기로 부비동까지 깊숙하게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세척을 했습니다. 처음엔 귀찮았는데 습관을 만들고 나니 이젠 하루라도 안 하면 답답할 지경입니다. 세척 후 시원한 쾌감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것은 세척 직후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빠져나오도록 해야지 억지로 코를 풀면 귀와 연결된 부위로 세정액이 흘러들어 가 귀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기에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꽃가루와 황사, 초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봄에는 정말 공기청정기로 실내공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습도도 영향을 준다고 해서 온습도계를 구매해서 계절별로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했습니다.
초미세 먼지가 심한 날엔 특히 바닥에 먼지가 없게 걸레질도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이런 날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필히 코 청소를 가볍게 한번 더 해주었습니다.
축농증 증상이 다시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에는 바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서 다시 검진을 받고 비염 치료제 스프레이를 처방받아 한동안 뿌리기도 했습니다.
축농증 자가 치료/관리 1년 후기
위의 방법을 꾸준히 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목으로 넘어오는 농이나 염증이 거의 없어질 정도로 편합니다. 가끔 대기질이 안 좋은 날과 흡연, 음주를 많이 한 경우엔 다시 조금 안 좋아지긴 하지만 예전처럼 일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만성 축농증이라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는 해야겠지만 설령 축농증이 완치된다고 하더라도 코 청소 정도는 계속해줄 생각입니다. 이미 그 시원함에 빠진 것 같습니다
세정기를 사용할 때는 꼭 용기 세척과 노즐 청소에 신경을 써주고 완전히 멸균된 물로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염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제 경험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축농증 치료기를 참고하셔서 지긋지긋한 축농증 꼭 완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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