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리랜서이자 특수고용직이다. 2020년 초부터 본격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 수입이 급감했다. 수입은 65% 급감했고 점점 상황은 악화되었다.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라고 말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에서 매월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이 부러웠다.
정말 개인적인 경험으로 지난 코로나 1년을 돌아보면서 정부 재난지원금(긴급 고용안정 지원금) 1~3차 까지 지급받았던 후기와 4차 재난지원금 예상 내용에 대해서 적어봤다.
1차 재난지원금(긴급고용안정지원금)
2019년 하반기 10~12월까지는 개인적으로 수입이 좋았던 시기였다. 12월, 뉴스에서 얼핏 중국에서 무슨 감염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었다. 사실 2020년 1~2월까지만 해도 내 수입에 영향은 있었지만 평소와 같은 범위 내에서 하락한 정도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1월 30일에 WHO에서 무슨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했지만 그냥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그냥 언론에서만 요란하다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던 3월 11일 WHO에서 팬데믹을 선포한다. 이쯤 진행 중인 일들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듯 취소되기 시작한다...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본업 특성상 3월부터 휴가시즌 전까지가 성수기라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는 정말 어렵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정부에서 무슨 재난 지원금을 준다고 한다. 지급 대상은 2020년 3~4월 사이에 소득, 매출이 감소한 일정 소득 이하의 특고, 프리랜서에게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고 구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6월 초 몇 가지 소득증빙 서류를 갖춰서 휴대폰으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했다. 내가 속한 구간은 최대 150만 원을 받게 되는데 50만 원씩 세 번에 나눠서 지급한다고 했다.
신청 후 아무런 소식이 없어 문의해보려고 상담원 연결을 시도했으나 전화 자체가 먹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부도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보니 우왕좌왕이고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6월 22일 고용 노동부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었지만 점점 통장 잔고는 바닥을 찍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예적금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7월 14일 기다리던 1차 재난지원금(긴급 고용안정 지원금)이 입금됐다. 한 달 이상 소요됐지만 정말 단비 같은 지원금이었다. 다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며 예상 지출을 조정해보고 하느라 바빴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이 시국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답답함이 심했던 기간이었다.
2차 재난지원금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
이미 해약할만한 건 거의 다 해약했다.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몇 달을 버티다 보니 이미 해약하고 정리할만한 건 다 정리했던 것 같다. 서민들은 뻔하다 식비 줄이고 교통비 줄이고 통신비 요금제 낮추고, 최대한 지출을 줄이려 애썼다.
그러던 와중에 정부에서 2차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1차 때 받았던 대상도 포함이라고 한다. 9월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 드릴 용돈도 이번엔 좀 줄여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이었다.
기다렸다.. 동종업계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미 받은 분들도 있었지만 나는 받지 못했다.. 그렇게 추석이 지날 때까지 2차 지원금은 받지 못했다. 가난한 명절을 보냈다 ㅎㅎ 그러던 10월 초 문자를 받았다.
"귀하는 2차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 지원 대상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다만 지원금 이체 과정에서 계좌주, 계좌번호 등 계좌정보 불일치 등으로 블라블라 블라 10월 8일 18:00시까지 처리 안 하면 안 줄 거야"
이 문자를 10월 6일 화요일 16:31분에 수신했다. 그리고 더 기가 막힌 건 "PC로만 가능, 모바일 불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우선 아쉬운 쪽은 나다.
외부에 있어 PC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혹시나 싶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PC버전으로 보기를 해보니 된다. 긴급 고용안정자금 고용노동부 웹페이지로 접속해서 계좌 정보를 보니 0이 반복되는 계좌번호 구간에 0이 하나 더 들어가 있었다.
'뭐 공무원들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도 있지'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수정을 했다.
그리고 추석을 한참 지난 10월 13일 오전에 2차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을 받게 된다. 50만 원.. 적다면 적은 금액이지만 한 푼이 아쉬운 시점에서 감사하고 고마운 지원금이었다. 다소 착오가 있어서 늦었지만 그래도 받은 게 어딘가..
이중 3만 원은 결식아동 일시 후원으로 기부했다. 비록 보잘것없는 적은 금액이지만 부모가 실직하거나 소년소녀 가장은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니 마음이 안쓰러웠다.
3차 재난지원금(긴급 고용안정 지원금)
어느덧 악몽과 같은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찾아왔다. 어렵든 뭐하든 어쨌든 시간은 가나보다. 새해 희망이나 다짐을 하기보다는 한숨부터 나오는 새해였다. 그냥 이제는 한숨이 자동반사적으로 나오기 일쑤다.
1월 6일 3차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 대상이 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2차 때와 동일하게 금액은 50만 원, 문자를 수신한 직후 이유 없이 느낌이 싸늘했다. 혹시나 싶어서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계좌정보를 다시 체크했다. 역시나 2차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계좌 자리에 '0'이 하나 더 들어가 있다.
아무리 닝겐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지만.. 이건 좀.. 깊은 화남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그저 감사하자. 새해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지도 못한 수입이 생기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생각하고 2차 때와 마찬가지로 계좌 정보를 수정 후 접수했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1월 11일 3차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을 지급받았다. 조금이나마 우울했던 기분이 줄었다. 거기에 백신 도입 소식까지 잠시나마 희망적인 기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이 시국이 끝날 가능성은 적다는 보도가 뉴스가 연일 흘러나왔고 N차 대유행 가능성 까지... 2021년도 그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4차 재난지원금
3월 초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내용이 발표됐다. 특수고용직, 프리랜서도 포함됐다고 한다. 1차, 2차 재난지원금을 받은 경우 지원금 50만 원, 4차 재난지원금 신규 신청 시 지원금 100만 원이라고 한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시기는 3월 말로 예상된다고 한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되면 이전처럼 대상자에게 문자가 발송된다고 한다. 이번에도 계좌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다.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래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마치며
지난 1~3차 재난지원금으로 1차 150만 원, 2차 50만 원, 3차 50만원, 총 250만 원을 지급받았다. 소득세, 건보료 환급 외에 정부로부터 이 정도 큰 금액을 지급받아 본적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복지,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국민혈세로 하는 매표 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이렇게 지원금을 받고 보니 코로나가 종식되면 세금폭탄을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어찌 됐건 이 지원금은 분명 도움이 됐다. 특히나 수입이 불안정한 나와 같은 특수고용직, 프리랜서들에게는 정말 가뭄에 단비 같은 금액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만큼 이 시국이 지나 수입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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