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연일 확진자 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람다’로 명명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람다 변이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델타 변이보다 위험한 것인지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3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람다 변이, 즉 ‘C.37’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남미 페루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인데요. 다른 바이러스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생존을 위해 무수한 변이를 만듭니다.
하지만 모든 변이가 치명적이거나 위험을 의미 있는 것은 아니어서 WHO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변화가 있는지,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려 변이’로 지정된 변이 바이러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WHO 지정 코로나19 바이러스 우려 변이
- 영국: 알파 변이
-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타 변이
- 브라질: 감마 변이
- 인도: 델타 변이
WHO 지정 코로나19 바이러스 관심 변이
- 람다, 에타, 요타, 카파 등 4종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로는 지난달 14일 추가된 람다를 포함해 에타, 요타, 카파 등 4종이 있으며, 기타 감시 대상인 변이도 10여 종이 있습니다.
이번에 주목되고 있는 람다 변이의 경우 관심 변이로 지정되기 전엔 일명 ‘안데스 변이’로 불렸는데요 페루를 비롯한 남미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했던 지난 4월 브라질발 감마 변이와 함께 새로운 안데스 변이의 존재도 주목을 받았던 겁니다.
지난달 WHO에 따르면 4월 이후 두 달간 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람다 변이에 감염된 것이었으며,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람다 변이 비율은 3분의 1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남미 각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 등 약 30개국에서 람다 변이가 확인되고 있는데요 WHO가 관심 변이로 지정한 것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더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지만, 문제는 아직 람다 변이의 전파력 등에 대해 정확히 연구된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페루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치명률도 9%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근거로 람다 변이가 더 위험하다고 딱 집어서 이야기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인데요
페루의 인구 대비 사망자는 이미 람다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8월에도 세계 최다였으며, 역시 람다가 퍼진 칠레의 치명률은 2.14%로 세계 평균(2.16%) 수준입니다.
또한 페루는 4월 이후, 칠레는 6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상태입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람다 변이를 분석한 기사에서 “람다가 다른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높은지, 감염자의 증상이 더 심하고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키는지는 분명치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람다 변이를 연구한 너새니얼 랜도 뉴욕대 미생물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람다 변이가 델타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생각할 근거는 없다”며 “이 변이에 대해 더 알기 전에 미리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랜도 교수와 칠레대 리카르도 소토리포 교수 등은 아직 정식 게재 전인 최근 연구 논문에서 화이자, 모더나, 시노백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람다 변이에 맞서서는 덜 강력하지만, 여전히 바이러스 중화는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의 진화생물학자 트레버 베드퍼드도 “람다가 출현한 지 꽤 지났지만 감마 변이만큼도 미국에 심하게 침투하진 않았다”며 “아직은 델타 변이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변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알려진 연구결과를 근거로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대해서 대비를 하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요 다만 람다를 비롯한 새로운 변이들에 계속 관심을 두고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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