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일은 늘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20대 어린 나이에 사업실패와 경제적 파산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으로 불면증과 우울증 약한 강박증 신경과민 등으로 힘들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항우울제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등 정신과 약만 수가지 복용했었다. 내가 예민한 건지 처방된 약들은 모두 검증이 된 약일 텐데 유독 나는 그에 따른 각종 부작용도 많이 겪었다..
신경정신과 약 부작용
입이 마르고, 무의식 중에 혀를 치아로 살짝 깨물고 있으며 기억력은 감퇴했고 몽롱하고 자주 멍을 때렸으며 잠을 자더라도 수면의 질을 떠나서 시간을 건너뛴 것 같은, 그냥 기억을 잃은듯한 느낌에 무섭기까지 했다. 그러다 식은땀으로 침대 시트를 다 적셨던 어느 날 공황장애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적도 있었다.
그렇게 1년여 개인회생을 시작하고 각종 채무와 빚 독촉이 멈추기 시작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나는 약을 끊었다. 멍청한 방법이지만 약대신 술을 퍼마셨고 알콜성 간염으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술도 한 1년여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불면증만은 극복하기 힘들었다.
우연히 알게 된 GNC 멜라토닌
나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을 했었다. 그때도 나이트타임 청소를 하느라 불면증으로 고생을 했었다. 발레리안 성분의 약이나 콜스나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구입 가능한 수면에 도움되는 것들을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서너 시간만 지나면 깨거나 잠은 들지만 수면의 질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추천으로 GNC 멜라토닌을 알게 됐고 지금 거의 5년째 복용 중이다.
먼저 간단하게 멜라토닌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 멜라토닌(melatonin) '은 특정 약 이름이 아니다
멜라토닌이란?
멜라토닌은 뇌간에 있는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낮에 햇빛에 노출되어야 생성이 되고 밤에 분비가 가능하다. 저녁 7시에 분비되기 시작하여 10시에 급상승하고 새벽 3시에 최고로 분비되었다가 그다음 아침 7시에 빛이 들어오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어 숙면을 할 수가 없다. 자연계에서는 멜라토닌은 우유와 체리에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원래 나오는 물질이고 "밤이 되었으니 이제 자야 하는 시간이다."라고 알려주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우리 뇌에 수면 시계인 셈이다. 졸피뎀이나 기타 신경안정제처럼 기절시키듯 의식을 잃어 잠에 빠지게 하는 건 아니다.
GNG 멜라토닌 복용 후기
나의 경우엔 아침에 일어나서 부팅이 조금 오래 걸린다는 느낌 정도? 그 정도는 정말 부작용이라고 생각도 못할 정도로 가벼웠다.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다.
반감기는 적었고 복용하고 30분~1시간이면 스르륵 잠이 들었다. 원래는 시차 적응 교대근무로 수면 패턴 조정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데 아무래도 부작용도 적고 안전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실제 연구에서도 3mg 이하로 먹은 그룹은 별다른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이 멜라토닌의 장점에 대해서 요즘 연구결과들이 보고 되기도 하는데 치매나 치매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경도 인지기능 장애에서 멜라토닌이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뇌 쪽으로 뇌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기능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억력, 학습력, 집중력, 판단력, 언어 같은 전반적인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요즘은 용량을 줄여 3mg을 복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복용하는 빈도와 간격이 많이 달라졌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노력도 들어갔다. 멜라토닌 복용과 함께 숙면에 들기 위해 내가 했던 6가지 방법들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 잠들기 전에 음식. 음료는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수면에 좋다는 차도 마셔보고 했지만 차에도 미량의 카페인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다. 이건 낮이나 휴일에도 마찬가지다. 침대에서 무엇을 먹거나 하지 않는다. 침대는 오롯이 자는 공간으로 인식하게끔 만들었다.
- 침실의 모든 불빛 차단했다. 암막커튼을 달고 멀티탭도 껐으며 스마트폰은 미리미리 충전해두고 무음 모드로 변경한다. 틱톡 소리가 나는 시계 또한 없다.
- 자기 전에 명상을 하거나 윔호프 호흡법으로 마음을 안정시켰다.
- 자다 깨더라도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다. 알람은 정확하게 울릴 것이다. 바로 잠들지 않더라도 그냥 눈을 감고 있거나 명상을 했다.
- 적정 온습도를 체크한다. 너무 덥거나 춥거나 습하거나 하면 자다가 깨거나 쉽게 잠들지 못한다.
다시 멜라토닌 이야기로 돌아와서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처럼 약국에서 구매가 어렵다. (해외에서는 타이레놀처럼 구매하기 쉬웠는데...)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 가능한 '의약품'으로 분류가 되어있는 것 같다. 알아본 바로는 서카딘이라는 약으로 신경정신과 진료를 통해 처방된다고 한다.
나도 남대문시장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구입하는 방법을 쓴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1만 원대부터 3만 원대까지 다양하고 태블릿 개수를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편이다. 예전에는 직구로 많이 구매했는데 요즘 통관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정리하며
나는 멜라토닌 신봉자는 아니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지난 5년간 특별한 부작용 없이 굉장히 효과를 봤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 점은 수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방해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다. 가끔 너무 오래된 탓에 어디서부터 어떤 게 잘못된 것인가 길을 잃은 것처럼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명상이나 심리치료로 나를 돌아보고 관찰하는 시간을 갖고 마음속에 마주하기 불편하거나 어려웠던 일들을 꺼내어 제삼자의 시각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문제들이 많다.
자책하거나 원망하거나 미워하거나 하는 감정도 솔직하게 받아들인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나의 경우에는 그 근본적인 문제가 채무와 빚 독촉이었고 법제도의 도움을 받았다. 또한 잠을 잘 자기 위한 침대 환경을 꾸몄다. 암막커튼으로 빛을 차단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등 나는 약의 도움은 받을지언정 더 이상 잠을 못 잘까 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당장 GNC 멜라토닌을 구매하는 것도 좋겠지만 먼저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유튜브에 널려있는 명상법 호흡법이라도 습득하라 성공한 사람의 아침 루틴처럼 자신만의 숙면 루틴을 만들어라
그리고 나중에는 더 이상 불면을 두려워하지 마라
어쩌면 당신은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라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오늘을 놓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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